그리고 온몸을 짓누르는 불쾌한 진실.

……꿈이 아니었다?

2화 총학생회장 윤석

소 한 마리를 잡아야 대학을 보낼 수 있다는 ‘우골탑(牛骨塔)’이라는 말은 이미 고전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2008년 대학민국의 대학은 이제 인골탑(人骨塔)이라고 불린다. 이제 대학은 소가 아닌 사람을 잡는 것이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대학 등록금은 각종 TV토론회의 단골 주제였다.

“천문학적인 대학 등록금으로 인해서 인골탑(人骨塔)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했어요. 어디 이뿐입니까? 고액의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서 학자금 대출을 받은 많은 대학생이 사회로 진출하여 ‘88만원 세대’라고 초유의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예. 맞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대학생들이 수천만 원의 빚을 안고 시작한 사회생활에서 받는 월급이 고작해야 88만 원이라는 건 아주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지금의 20대가 단군 이래 최악의 세대라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닙니다.”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한 대학생들의 힘겹고 고단한 아르바이트 생존기는 너무나도 흔해졌고, 심지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까지 생겼습니다.”

“정치권은 대학생의 등록금 문제와 청년들의 취업 문제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저명한 학자들은 핏대를 세우며 등록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결을 위한 방법에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문제의식만은 모두 동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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